학술발표회 안내  

이름: 한경희
2017/5/8(월)
2017년 제2차 전국학술발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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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 제2차 한국현대문학회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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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계몽 속의 샤먼, 샤먼 속의 계몽 : 1960-70년대 한국 문학

일시 : 2017년 6월 10일

장소 : 서울대학교 두산인문관 일대



기획 취지



계몽 속의 샤먼, 샤먼 속의 계몽 : 1960-70년대 한국 문학



계몽이란, 우리 자신의 이성능력을 사용한 판단(見, Urteil) 이전에(先, vor) 세워져(入) 있는 근거 없는 어떤 견해(先入見, Vorurteil)의 무근거성으로부터 빠져나올 용기를 갖는 것입니다. 「계몽이란 무엇인가?」에서 칸트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계몽이란 인간이 자기 원인적 미성년 상태 밖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미성년 상태란 타인의 지도 없이 자신의 오성(悟性)을 사용하지 못하는 무능력이다. (…) 지혜 있게 되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 용기를 가지고 너 자신의 오성을 사용해보라! 이것이 바로 계몽의 좌우명이다.”

그러나 우리가 역사 안에서 경험한 계몽주의는 저마다의 정신적 능력의 심층을 탐구하거나 그것을 발휘할 용기를 내는 일과는 별로 관련이 없었습니다. 한국의 60년대와 70년대 분출한 근대화를 향한 제도화된 국가적 열망으로서의 계몽주의는 당시 한국인의 삶을 기획하고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심급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그 계몽주의는 진보에 대한 미망으로 깊은 곳까지 오염되어 오히려 우리의 정신적 능력의 심층을 탐구하는 일을 소홀하게 하고 허다한 억압과 배제 및 폭력을 위한 정당화 구실을 했을 뿐입니다. 현실의 계몽주의가 마법적인 것을 몰아내고 합리성을 회복하여 삶을 더 나은 쪽으로 이끌어 가려 한다고 겉으로 주장하는 것과 달리, 어떤 의미에서 계몽주의의 추진력은 마법적인 것으로부터 길어온 것이었고 그 결과 야만적인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한편 같은 시기 한국 문학의 어떤 흐름은 샤먼적인 것을 탐구하거나 그것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억압적인 지배이데올로기가 배제하려고 한 정신적 경향이 문학의 장 안에서 잔존하고자 했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계몽주의의 시기에 샤먼적인 것이 우리 문학의 내용이나 표현의 질료로 채택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신비하거나 기이한 장식품이 아니라 계몽주의가 알아보지 못한 정신적 능력의 심층과도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우리 문학이 샤먼적인 것을 적극적으로 추구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칸트의 설명에 따르면 이쪽의 흐름이야말로 인간이 미성년 상태 밖으로 이행해가는 계몽적 흐름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계몽 속의 샤먼과 샤먼 속의 계몽이 동시에 포착할 때에라야, 이 둘의 요소들이 반발하면서도 서로를 향해 침투해 들어가 각자를 변형시키는 과정들이 관찰할 때에라야, 60년대와 70년대 한국인의 정신이 입체적으로 조명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경우에만 당시 한국 문학이 탐구하고 표현한 것을 제대로 읽어내는 일이 될 수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강은교, 이문구, 이청준, 최인훈, 황석영의 문학을 떠올려 보면 이러한 시야 안에서 다양한 연구들이 대화 가능하리라고 기대됩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러한 시야는 우리 문학이 샤먼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을 어떻게 관련시키는지에 대한 연구, 혹은 한 사람의 시인 혹은 소설가의 편력 속에서 60년대와 70년대의 계몽/샤먼의 꼬임이 이후 풀렸다가 다시 묶이는 양상을 분석하는 연구 등으로 확산될 수도 있으리라고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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